경남 거제에서만 콜레라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콜레라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아직 '산발적 발생'으로 규정하고 '집단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콜레라 발생을) 아직은 '산발적 발생'으로 보고 있다"며 "해수 오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제 앞바다에서 비브리오 콜레라 등에 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첫 환자(59)는 거제에서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한 뒤 설사와 복통 등 콜레라 증상을 호소했다. 두 번째 환자(여·73)는 거제 앞바다에서 잡은 삼치를 냉동했다가 하루 뒤 해동해 먹었고, 세 번째 환자(64)는 지난 19, 20일 거제의 한 수산물 업소에서 정어리와 오징어를 사들여 집에서 조리해 먹은 뒤 증상을 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거제에서 해산물을 섭취했고, 같은 콜레라균에 감염됐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콜레라균의 잠복기가 최장 5일인 데 반해 환자 간 발생일 차이가 잠복기보다 길고, 섭취한 음식물이 모두 달라 각자를 개별사례로 파악하고 집단 발생의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콜레라는 사람 간 전파가 거의 없어 2차 감염 우려는 덜한 편이다.
만약 세 번째 환자도 앞서 발생한 환자와 동일한 유전형이고 거제지역 시장에서 구매해 섭취한 오징어와 정어리에 문제가 있다면 콜레라 감염원은 오염된 거제 연안 해수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산발적 발생이긴 하지만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면 거제 연안 해수가 오염돼 해산물을 섭취하고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부산의 대형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산시 관계자는 "세 번째 환자가 부산의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에는 콜레라균이 나오지 않아 지역 내 전파는 없을 것으로 본다. 과거와 달리 상수도 시설이 개선되고 증상이 나타나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금방 회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