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3명 발병지역 먼 거리
- 감염경로·원인 오리무중
- 설사 증상 100여명 감시 강화
경남 거제에서 국내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 |  |
| 31일 경남 거제 시내 한 횟집이 '이번 콜레라 발생은 음식점이 아니라 동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선회는 위생 관리가 안전한 횟집에서 드셔야 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놓고 있다. 연합뉴스 |
경남도는 거제에 사는 김모(64) 씨가 복통을 동반한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8월 19일 거제의 한 수산물 가게에서 산 정어리와 오징어를 집에서 요리해 이틀간 부인(61)과 함께 먹었다. 정어리는 굽고 오징어는 끓는 물에 데쳐 먹었다.
김 씨는 지난 21일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났고, 24일 거제의 내과의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았다. 김 씨는 증세가 악화돼 거제 대우병원에 입원했으나 오히려 심한 탈수증세와 함께 급성신부전도 진행됐다.
이어 김 씨는 부산의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며, 이날 새벽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이날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다.
김 씨가 감염된 콜레라균은 '01' 혈청형의 '엘 토르'형으로, 앞선 광주의 50대 남성 및 거제의 70대 여성과 동일하다. 세부 유전자형까지 같은지 확인하기 위한 지문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김 씨와 함께 집에서 같은 수산물을 먹은 아내 역시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오징어를 살짝 데쳐 먹었기 때문에 콜레라균이 살아있었을 가능성과 도마 식칼 등 조리기구 등에 콜레라균이 묻었을 가능성 등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의 50대 남성이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이후 세 번째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 열흘이 흘렀지만 감염 원인과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남도 홍민희 복지보건국장은 "거제에서 발생한 3명의 환자가 수산물을 먹었다는 것만 공통점이 있을 뿐 발생 지역이 상당히 떨어져 접촉 등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면서 "콜레라 집단 발병 우려는 낮지만 9월 중 간헐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 환자가 집중된 거제에서 현재 콜레라의 대표적인 증상인 설사 환자가 100명 접수돼 방역당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도는 콜레라 집단 환자 발생 가능성을 막기 위해 거제와 통영지역에 대해 하루 두 차례 하던 방역을 추석 전까지 경남 18개 전 시·군으로 확대하는 한편 횟집 수족관의 바닷물과 어류, 거제·통영지역 6곳의 해수를 매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한편 거제시는 설사 등 콜레라 의심환자가 발생했는데도 4일가량 늑장 신고한 대우병원에 대해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현행법상 감염병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게 돼 있다.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