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운전면허시험장과 보건소가 손을 잡고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줄이기에 나섰다.
남부운전면허시험장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가운데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 3.0 취지에 맞춰 보건소와 공동으로 운전교육을 강화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부면허시험장은 이날 해운대구 보건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방문자 중 운전면허를 보유한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검사·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해 남부시험장과 연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공단은 이달 안에 남·수영·동래구 보건소와 협약할 예정이고 부산진·연제·금정·동구·기장군 보건소와도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시험장은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담을 시행하는 한편 간이 치매 검사, 운전 관련 움직임 검사로 운전 능력을 측정한다. 검사와 교육을 이수하는 이들에게는 연간 5%의 자동차 종합보험료를 2년간 할인해준다. 남부시험장 이성인 과장은 "고령자는 운전 능력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속도 감지나 민첩성 등 해당 운전자에게 부족한 부분을 일러줘 사고율을 낮출 방침"이라며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면허 반납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대형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다. 교통공단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1년 2만6483건에서 지난해 3만6053건으로 크게 늘었다. 실제로 교통공단이 실시하는 검사 결과에서도 고령 운전자일수록 사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검사와 교육을 담당하는 교통공단 최재원 교수는 "속도와 거리, 시공간 기억 등을 측정하는 검사에서 젊은이들은 평균적으로 61점 정도를 획득하지만, 고령자는 합격 최저점인 41.5점을 겨우 넘긴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