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간에 성적 올리기도 좋아
- 실수 원인 파악, 극복훈련 필요
- 가채점 성적 토대 수시 소신 지원
- 문과 상위권 국어영역 시간 투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지난 1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모평)는 자기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6월 모평과 달리 출제 범위가 수능과 같고 교육청 주최 모의고사와 다르게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두 응시한다. 수험생은 이번 시험으로 자기 실력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수능까지 학습방법과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9월 모평 이후 학습 전략을 자이스토리 부산본원 김윤수 평가이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1일 오전 부산 수영구 덕문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국제신문DB

■실수 줄여야 합격

9월 모평은 국어를 제외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돼 올 수능 역시 쉬운 시험이 예상된다. 쉬운 수능 기조에서는 최상위권과 중위권 모두 실수가 핵심적인 변수다. 201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고려대 기계공학과의 최초 합격 컷이 3점밖에 차이가 안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상위권은 한두 문항에서의 실수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이번 시험에서 실수로 틀린 문제가 있다면 우선 실수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문제를 정확히 읽지 않았는지, 계산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등 이유를 파악해 실전에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 과목에서 실수한다면 등급이나 백분위가 하락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탐구 영역 성적이 중요

수학과 영어가 쉬운 입시에서는 탐구영역 성적이 당락을 가른다. 올해 역시 수학과 영어 난도가 낮을 것으로 보여 탐구 성적이 중요하다. 또 올해 거의 모든 대학에서 탐구 영역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포함되는 것도 탐구영역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따라서 탐구에서 좋은 등급을 받으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쉽다.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탐구 성적의 향상도가 국어 영어 수학에 비해 높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은 탐구영역에서 성적을 올리기가 다른 과목보다 쉬우므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성적을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채점 성적으로 수시지원전략 수립

9월 모평은 6월 이후 재수를 시작한 반수생까지 포함하는 시험으로 자기 수능 성적을 예측하는 잣대가 된다. 따라서 이번 시험의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이달부터 시작되는 수시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자신이 정시에서 어느 수준까지 합격할 수 있는지 가늠해봐야 한다.

수시에서는 정시 합격이 가능한 대학보다 합격선이 약간 더 높은 대학에 '소신지원'을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수능 이후에 논술이나 면접 고사를 보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자기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대학이나 학과에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낮으면 수시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높을 경우에는 논술이나 면접고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된다. 즉, 내신 성적은 좋지 않지만, 수능이나 논술에 강한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반드시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한 곳 정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어 통합으로 문과생 불리

9월 모평은 수학 영역의 전 범위가 포함된 첫 시험이었다. 이과가 치르는 수학 가형 등급이 5등급 이하이거나, 4등급 학생은 자신이 틀린 단원의 문제를 확인해 기하와 벡터, 미적분Ⅱ 단원에서 오답이 많으면 수학 나형으로 바꾸는 것도 전략이다. 지역 대학 중 부산대만이 교차 지원을 허용하지 않고 나머지 대학은 모두 교차 지원을 허용한다.

또한 지난해까지 이과생은 A형, 문과생은 B형으로 치렀던 국어 과목이 올해부터 문·이과 통합 출제로 바뀌면서 문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예컨대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항이 이과에 유리하게 출제되면 문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면서 한두 문제가 최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의·치·한의대를 목표로 한 반수생이 증가하면서 국어 영역에서 문과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문과 상위권 학생들은 국어 영역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