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공적원조 인프라 타깃
- 베트남, 정부시책 맞추는게 중요
- 미얀마, 진출 땐 인프라구축 역점
- 캄보디아, 투자보다 지원이 우선
- 각종 실무 민간이 맡아 처리하고
- 수출 대상국 사전 연구작업 필수
베트남은 오랫동안 ODA(공적개발원조)를 받아 인프라가 상당히 개선됐다. 다낭에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호찌민에서는 2020년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된다. 미얀마는 인프라 수준이 낮지만 세계 투자가 집중돼 급변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여전히 전 분야가 낙후돼 있다. 이처럼 나라별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부산이 정책 수출을 위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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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캐피탈 미얀마 지점으로 현지 고객들이 몰려 일부가 영업점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부산형 정책 수출을 위해 BNK캐피탈 같은 현지 진출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BNK 제공 |
■베트남-민간 개척·도시 정부 지원
지난해 7월 양 도시 간 자매결연 20주년 행사를 위해 호찌민 시를 방문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도시철도 건설 사업에 부산교통공사 참여와 장사(葬事) 기술 교류를 제안했다. 이런 부산시의 적극적인 행동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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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호찌민 시 화승비나 공장. |
베트남 국영기업 중 첫 외국인 CEO인 비나인콘6 김태병(59) 사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믿지 말고 민간 사업자가 직접 현장을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건설 관계 일을 했으며 비나인콘6는 건설을 담당하는 국영기업이다. 그는 "베트남에서 도시 정부 간 협의가 이뤄지면 다 끝난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보면 실제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에 머문다"며 "도시 정부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지원에 주력하고 실제 일은 민간 사업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이어 "베트남에서는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당대회 의결사항을 잘 챙겨 정부 시책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가 민간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온라인을 통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출 대상 국가에 관해 사전에 충분히 연구할 것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처음 민간 기업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왔을 때 베트남어를 죽기 살기로 공부했고 베트남 역사도 연도순으로 외울 정도였다"며 "상대국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인프라 구축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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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윈 미얀마 상의 사무총장 |
지난해 미얀마에서 군부 독재가 끝나고 민주 정권이 들어섰다. 지난 5월부터 미국의 경제 제재가 완화돼 동남아시아 최고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황안잘라이 그룹이 4억 달러(약 4400억 원)를 투자해 쇼핑몰과 호텔을 개장하는 등 해외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프라 수준은 여전히 낮다. 약 30년 동안 계속된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프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미얀마 상공회의소(UMFCCI) 에이 르윈(62) 합동사무총장은 "출퇴근 시간이 되면 쏟아지는 차량으로 도로가 마비되고 다리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먼 거리를 돌아가는 구간도 많다"며 "도시 기반 인프라 조성이 우리나라의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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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깜보자(KBZ)은행 본점 매장. |
금융 인프라 구축도 요구된다. 미얀마는 인터넷 뱅킹-모바일 뱅킹(피처폰 기반)-스마트 뱅킹(스마트폰 기반) 순으로 발전한 한국과 달리 모바일 뱅킹을 건너뛰고 스마트 뱅킹으로 곧장 진입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한국 금융기관이 진출하려면 이런 특성을 반영해 현지에 맞는 스마트 뱅킹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BNK부산은행 김민철 양곤대표사무소장은 "미얀마의 면적은 남한의 6.5배에 달해 도심에는 지점을 설치하고 도심 외에는 스마트 뱅킹으로 거래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전방위 지원 ODA로
캄보디아는 한마디로 전방위 지원이 필요한 나라다. 교육 인프라 의료 등 모든 면이 낙후돼 있어 산업은 싼 인건비를 기반으로 한 봉제산업과 플랜테이션(대규모 농장) 정도가 전부다. 쩡아엑 보건소를 관리하는 굿네이버스 이성범(40) 캄보디아 지부장은 "캄보디아는 교육 수준이 낮고 인구도 1500만여 명에 불과해 투자보다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2010년부터 캄보디아에서 ▷건강 ▷교육·아동보호 ▷소득 증대 ▷식수·위생 ▷지역역량 강화사업 ▷빈민·아동권리 옹호사업 등 공동체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ODA를 담당하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도 그동안 ▷빈곤 퇴치 ▷보건 개선 ▷농촌 개발 ▷인적 자원 개발 ▷산업인프라 구축 등 다방면의 사업을 수행했지만 최근에는 교육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서정환(35) KOICA 캄보디아 사무소 부소장은 "캄보디아는 1975년부터 5년간 소위 킬링필드로 불리는 대학살로 200만 명의 지식인과 양민이 학살됐고 이후 내전이 계속되면서 교육의 근간이 무너졌다"며 "교육 지원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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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찌민 시 도시철도 계획도. |
부산시는 자체 ODA를 통해 의료 부문을 지원하는 쩡아엑 지역건강증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베트남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로 사업을 확장한 KAS홀딩스는 ODA 사업으로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 확장공사에 나서고 있다. - 끝 -
호찌민·양곤·프놈펜=유정환 기자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 도움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