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은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해운대구 신시가지 7중 교통사고(본지 지난달 13일 자 8면 등 보도)를 일으킨 혐의(특가법상 도주차량 등)로 김모(53)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김 씨가 사고 당일 뇌전증약을 먹지 않아 발작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운전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사고 때 김 씨가 의식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신경전문의 등의 의견을 토대로 김 씨를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해 계속 조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7월 31일 오후 해운대구 신시가지에서 1차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해 교차로 3곳의 신호를 무시하고 시속 100㎞ 상당의 속력으로 질주하다가 3명을 숨지게 하는 등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