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하수 유입으로 오염 무게
- 해역 폐쇄 조치는 취하지 않아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의 원인은 바닷물 오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왜 유독 바다 한 곳에서만 콜레라균이 검출됐는지를 두고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 바닷물에서 발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PFGE)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3명으로부터 분리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과 97.8%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정도 유사성이 있으면 역학적으로 동일한 균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가 오염된 바닷물에서 잡힌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환자들은 모두 거제에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한 뒤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번째 환자(59)는 거제의 한 횟집에서 게장 농어회 등 해산물을 섭취했고, 두 번째 환자(여·73)는 거제 앞바다에서 지인이 직접 잡은 삼치를 회로 먹었다. 이번에 콜레라균이 검출된 해수는 두 번째 환자가 섭취한 삼치를 잡은 곳과 가까운 지역이다. 세 번째 환자(64)는 당초 오징어와 전갱이를 익혀서 먹었다고 진술했으나, 방역 당국이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거제의 횟집에서 음식을 섭취한 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넓디넓은 거제 해역의 유독 한 곳에서만 콜레라균이 확인된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말부터 차례로 발생한 세 명의 콜레라 환자가 거쳐 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포함, 거제·통영 등지에 156곳의 채수 지점을 두고 현재까지 모두 662번에 걸쳐 채수작업을 했다. 지난 5일 대계마을에서 채수한 바닷물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오염균이 확인되지 않았다.
거제시는 하수처리장이 없는 대계마을의 생활 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거제시는 "하수처리장이 있으면 별 문제가 없는데 가정집 정화조 등에서는 아무래도 하수 관리에 취약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제시 9개 면 가운데 3개 면에만, 200여 개 마을 중에서는 30곳 정도에만 하수처리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거제 해역에 대한 콜레라 감시 강도를 기존 격주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한 현재 상태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해역 폐쇄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채수 검사 결과에서 보듯 거제 해역 전체가 오염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해양수산부와 각 자치단체가 해수 관리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