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맞추기식 발표로 횟집 위기
- 과잉 대응이 사태 더 악화시켜
- 유입 경로 더 엄정히 조사해야"
'콜레라 직격탄'을 맞은 경남 거제 시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시민들은 정부의 허술한 원인 규명과 무책임한 결과 발표가 지역 경제를 파탄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를 항의 방문해 사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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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거제지역 외식업·수산업계 관계자들이 12일 질병관리본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거제시 제공 |
거제지역 외식업계와 수산업계 대표 40여 명은 12일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항의집회를 열고 "질병관리본부의 콜레라 관련 발표는 명확한 발병 원인을 찾지 못한 나머지 짜맞추기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량의 콜레라균 검출인데도 마치 거제 바다 전체가 오염된 것으로 인식되는 바람에 지역 횟집은 휴업 중이며, 어업인은 조업을 중단했다. 거제를 찾던 관광객은 발길을 돌렸다. 이 같은 막대한 피해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특히 이들은 "당사자인 수산업계 관계자를 배제한 채 채수와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믿을 수 없다. 수산업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수차례 해수 재검사를 해 정확한 콜레라 감염 경로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의 과잉 대응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항의집회 참가자들은 "지난해 메르스 대응 부실을 만회하고자 단순 설사병인 콜레라를 마치 죽을병처럼 인식되도록 했다. 집단 발병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질병관리본부가 과잉 대응하는 바람에 지역 경제를 파탄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질타했다.
권민호 거제시장도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병관리본부의 성급하고 무책임한 발표로 횟집과 수산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FDA(미국식품의약국)가 지정한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굴마저 수출길이 막힐 처지다. 콜레라균의 유입 경로에 대해 더욱 엄정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는데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조차 밝혀지지 않아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콜레라 발병 원인으로 지목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여러 사람이 섭취했는데도 유독 특정 사람만 발병한 사유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제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었다고 발표됐지만, 수산업 관계자들은 질병관리본부의 무책임한 면피성 발표를 믿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환경연구원, 검역소, 거제시가 함께 참여해 거제 연안 전반의 해수 감염 여부를 따져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과응 대응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민이 조심해야 할 사항을 제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산업적 영향이나 경제 논리가 국민 건강을 앞설 수는 없다. 콜레라균이 어디서 왔는지는 여러 방법으로 조사하겠지만, 현재 해수 오염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