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억원만 군에서 부담 도로 개설
급커브 구간이 많은 데다 잦은 낙석 사고, 겨울에는 노면 결빙 등으로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경남 함안군 산인면∼칠서면 농어촌도로 223호선. 이 도로의 직선화는 수십 년 된 숙원 사업임에도 함안군은 13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엄두를 못 냈다. 그러나 민간업체가 도로 절개지를 깎아 평탄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암석을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고 행정기관은 이 부지에 도로만 개설하면 되는 군 공무원의 아이디어 덕분에 숙원 사업이 해결될 전망이다.
함안군은 지역 내 골재파쇄 업체 한 곳을 선정해 산인면 운곡리∼칠서면 회산리 구간 산지 3만5342㎡에서 암석을 채취하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암석 채취 작업이 끝나면 군이 일명 '도둑고개'인 이곳에 직선화 도로를 개설한다.
군은 지금까지 수십 차례 경남도 등을 찾아 도로 직선화 사업비 지원을 요청했다. 농어촌도로여서 결과는 번번이 '지원 불가'였다. 이에 따라 군의 기술직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그러던 중 올해 초 묘안이 나왔다. 민간업체가 이곳에서 암석을 채취하고 군이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민간업체는 내년 말까지 해당 구간에서 암석 36만 ㎥를 채취하는 대신 군에 암석 대금 1억6200만 원을 납부하기로 했다. 암석 발파와 절개지 절취 공사비 38억4000만 원, 사토 처리비 65억 원은 모두 업체 측이 부담한다.
군에서는 업체 측이 평탄화한 곳에 도로만 새로 개설하면 된다. 도로 개설 사업비는 28억1100만 원. 업체로부터 받는 암석 대금을 빼면 실제 부담액은 26억5000만 원 정도여서 군 자체 재정 여건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군은 내년 말 도로 개설 공사에 들어가 2018년 말 직선화한 새로운 도로를 개통할 계획이다. 길이 720m 왕복 4차로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