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 배치
- 여론수렴 위해 30일 토론회
부산시가 대중교통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여론 수렴에 나섰다. 시는 대중교통 적자 보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뜩이나 서민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보다 시민의 주머니 털기에 급급해 한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시는 오는 30일 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시내버스 도시철도 택시 부산김해경전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교통 전문가와 시민단체, 업계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한다. 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주제로 각계 인사를 모아 토론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시내버스 도시철도 택시 경전철 등 4개 대중교통수단 전체를 요금 인상 대상에 올려놓은 것도 드문 일이다.
시는 대중교통 요금 조정이 이뤄진 시기가 3년 이상 지났고, 유가는 떨어졌지만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업계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내버스는 2010년 11월, 도시철도는 2013년 11월, 택시는 2013년 1월 기본요금을 인상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2011년 9월 개통 이후 한 차례도 요금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시의 대중교통 수단 적자 보전액이 연간 3200억 원으로 부담이 크다는 점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시는 부산김해경전철은 구간마다 200원씩(14.2~16.6%) 올리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고, 택시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택시산업 활성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본요금(2㎞ 이내)을 현행 2800원에서 3000~3400원(7.1~21.4%)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는 인상분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통상 100~200원씩 올렸던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선·해운업 침체로 지역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까지 올릴 경우 서민이 체감하는 부담이 커져 이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가 '대중교통 중심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차별화된 정책이나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요금을 인상하면 시민의 반발을 살 전망이다.
시 박진옥 대중교통과장은 "대중교통 운영에 따른 적자 부담과 몇 년간의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할 때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하지만 각계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며 현재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