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마련
- 제향 봉행·코스 걷기 등 행사

경남 사천시 정동면 학촌마을에서는 지난해 11월 아버지 욱과 아들 현종을 기리는 '고려현종부자상봉축제'를 처음으로 연 데 이어 올해도 오는 11월 26일 정동면 대산마을에서 두 번째 축제를 개최한다. 정동면 지역 주민들이 부자상봉길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재로 다양한 행사를 벌여 숨어 있는 역사를 발굴하고 이를 관광 상품화하겠다는 취지다.

사천시도 지난해 2억 원을 들여 정자 1개소와 벽화(340㎡), 마을표지석 등을 설치했으며, 올해에는 2억 원으로 벽화 1090㎡와 꽃동산 2개소, 쉼터 의자 6개를 설치하고 나무 5180그루를 심어 다음 달 완공할 예정이다.

부자상봉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 현종과 아버지 욱을 기리는 제향을 봉행한다. 전통 유교 방식의 제향으로, 현종 부자의 넋을 위로하고 이들의 휴먼스토리와 사연이 있는 마을 곳곳을 소개한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사생대회를 열어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헤아리도록 하고, 참가자들이 대산마을에서 배방사까지 4㎞, 고자실에서 고자봉까지 3㎞ 구간을 각각 걸어보는 행사도 마련한다. 이 외에도 경품권을 발행해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퀴즈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점심시간에는 참가자 전원에게 마을 주민이 준비한 특산물로 비빔밥 등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쌀이나 콩 등을 기념품으로 전달한다.

사천문화원 최정경(77·전 정동면장·사진) 부원장은 "사천의 옛 이름인 사주는 전주와 함께 전국에서 두 곳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풍패지향이므로 대단한 의미를 지녔다"며 "앞으로는 자치단체가 나서 유적지를 발굴하고 자료를 체계화하는 등 역사성을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