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개 상가가 밀집한 부산 중구 광복로 패션거리에는 2008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밤 9시 차가 없다. 중구 교통행정과 양효정 주무관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할 때에는 펜스를 설치하고 기간제 근로자들을 투입해 차량을 통제한다"며 "이 시간에는 택배차량도 다니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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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광복로 패션거리는 2008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
패션거리에 차 없는 거리를 도입하게 된 건 시범가로 조성 사업을 하면서부터다. 중구는 2005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광복로~창선상가(750m)'와 '비프광장~비프존쇼핑몰~부산극장(240m)'에 국·시비 85억4600만 원을 투입해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도를 확장해 보행자의 편의를 높이고, 조형물과 수경시설 등을 설치해 볼거리를 늘렸다.
하지만 도로 정비 사업만으로는 명물거리로 거듭날 순 없었다. 시청 이전 이후 긴 침체기에 빠졌던 광복로 상권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당시 광복로 상점의 30% 정도가 운영이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차 없는 거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돌파구로 여겨졌다. 물론 모든 상인들이 찬성한 건 아니었다. 광복로문화포럼 김태곤 사무국장은 "임대료를 내고 들어온 상인 입장에서는 차량 통행이 매출과도 연관되는 문제"라며 "일부는 차 없는 거리가 정착되고 다시 상권이 활성화될 때까지 견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와 광복로 일대 상인들은 차 없는 거리 문제를 두고 1년 가까이 협의를 거쳤다.
이후 차를 없앤 광복로는 문화로 채워졌다. 현재 광복로 시티스팟을 중심으로 버스킹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고 있다. 중구는 차 없는 거리가 정착되면서 관광객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상권에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려면 민관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할 때 상권이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빨리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