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말 못하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례 또한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자신이 기르는 개를 때려죽이려고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구에 사는 K(60) 씨는 지난 14일 낮 12시께 술을 마시면서 기르는 개를 쓰다듬던 중 손가락을 물렸다. 격분한 K 씨는 3년 가까이 기른 개의 머리를 겨냥해 둔기를 서너 차례 휘둘렀다. 개가 치명상을 입지 않은 채 도망치자 K 씨는 뒤를 쫓아가며 둔기를 휘두르다가 인근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K 씨를 불구속입건했으며, 소유권을 박탈해 개를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밤 충남 천안 서북구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손발이 묶인 채 100ℓ짜리 쓰레기봉투 안에 든 채로 발견됐다. 고양이를 인계받은 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는 "눈과 송곳니, 뒷다리 등 사람이 지속적으로 학대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 완산구에서는 식당 종업원 B(35) 씨가 사장이 임금을 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풀고 가게에서 기르는 개의 눈과 귀 부위를 멍이 들도록 때리는 일도 있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동물을 화풀이대상 삼아 학대하는 일이 늘어나는 것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가 점차 약해지기 때문"이라며 "법망 정비에 앞서 동물보호와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