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산메디클럽

[현장&이슈] 기약 없는 해상난민 "파업 꿈도 못 꾼다"

정부 한진사태 외면에 생존 위기, 항해 중엔 쟁의행위도 못해 절망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7척 350여 명의 선원이 아직 망망대해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선원들 생필품 공급만 되면 할 일 다한 것 아니냐는 태돕니다. 선원들은 언제 배에서 내릴 수 있는지 기약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적인 관심마저 낮아 절망하고 있습니다."

17일 한진해운 이요한 해상노동조합 위원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모기업이 파산 위기를 맞았는데도 정부와 금융권 모두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선원법이 ▷선박이 외국 항만에 있거나 ▷여객선이나 위험물을 나르는 선박이 항해 중인 경우 ▷어선이 어획 작업을 하는 경우 ▷선박과 선원의 안전에 중대한 위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탓이다.

앞서 한진해운 선박 6척에 타고 있던 선원 55명이 지난 3일 남해와 서해 쪽 공해 상에서 'SOS'와 '고용 보장'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생존권 보장' 시위를 벌였으나 여론은 그때만 반짝했다. 이 위원장은 "한진해운이 용선 선박을 반납하고 국내외 자산을 매각하면 사실상 파산하게 된다"며 "공해 상을 떠도는 선원들도 조금씩 희망의 끈을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곧 법원과 협의를 거쳐 인력감축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6월 기준 해외 현지채용과 외국인 선원을 제외한 한진해운의 육상·해상 직원은 1428명이다. 주요 외국 법인도 인력 조정 중이다. 한진해운 미주법인에서는 이미 150명 중 30여 명이 퇴사했다. 중국법인 역시 임직원 600여 명 중 200여 명이 최근 떠났다. 유럽지역 법인에서도 인력 이탈과 감원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이 구호처럼 내걸었던 해양강국의 꿈은 우리 해운사들이 꿈꾸었던 해양강국과는 달랐던 것 같다. 한진해운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고 있지만 해양강국을 외치는 정부는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해운에 무지한 정책 당국자들이 금융의 시각에서 보고 원칙론만 내세운 결과 우리 경제의 핏줄에 해당하는 해운은 속수무책으로 파멸하고 있다"며 "국민의 핏줄을 멈추게 한 정책 당국자들과 아무런 목소리 없이 편승해 가는 자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어디에 있을까요. 한진해운 노동자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생존의 길목에 내몰렸는데…."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박상익 해운정책본부장의 절규가 '메아리 없는' 바다를 향했다.

박장군 사회1부 general@kookje.co.kr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지금 법원에선
이용관 전 BIFF 집행위원장, 2심서 ‘벌금 500만 원’으로 감형
지금 법원에선
김정주 NXC 대표 항소심서 유죄…진경준 징역 7년 선고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졸음운전 막는 제도 정비 시급
블라인드 채용 부작용 최소화해야
뉴스 분석 [전체보기]
경제·안보 위기관리…실무형 전진배치
윤석열발 인적 쇄신…검찰 조직 개혁 시동
뉴스&이슈 [전체보기]
수난당하는 부산 소녀상, 합법화 목소리 높다
영장전담판사 구속여부 새벽까지 고심…유·무죄와는 무관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피란수도시절 흔적 찾아 서구 탐방 外
충북 중부 제일 인문 기행지 증평 탐방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플라밍고와 플라멩코: 플레이밍 Flaming
파두와 숙명: 한이 담긴 노래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영향력 커지는 가상화폐, 현명한 사용이 관건
'방사능과의 싸움' 원전해체, 건설보다 어려워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출산장려책 쏟아지는데 왜 아이낳기 꺼려할까
엄마, 신문에 나온 포켓몬 만들기 따라해볼래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부산시민공원 24시간 개방 딜레마
쓰레기 넘치는데 버릴 곳 없는 남포동
이슈 추적 [전체보기]
관광지 명성 기반 닦고도 쫓겨나는 원주민·영세상인
총파업 벌이는 비정규직…"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
포토에세이 [전체보기]
낙조풍경
산업현장의 여름
현장&이슈 [전체보기]
항쟁현장서 열린 부산기념식, 여야 지역 국회의원 대거 불참
'청렴 워크숍' 연 서병수 시장, 방지 대책보다 "일벌백계" 천명
현장과 사람 [전체보기]
"병든 동물 안락사 막자" 마지막까지 치료
800ℓ 줍고나니 명함 뿌리는 오토바이에 허탈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