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 메가스터디에서 인터넷강의, 이른바 '인강'의 시대가 처음 열렸던 2000년대 초반.

수험생들 사이에서 사회탐구 영역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이번엔 사재를 털어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

24일 메가스터디는 손 회장이 사재 100억 원을 들여 '윤민(潤民) 창의 투자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인재를 발굴해 혁신적인 창업을 이끌고, 그 결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손 회장이 지금의 2030세대와 맺은 인연은 깊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강'이 널리 퍼지면서 수도권은 물론 지역 학생들도 PC 앞에만 앉으면 서울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당시 손 회장 또한 직접 강의를 뛰는 강사였으며, 기존 교육방송과는 달리 욕설까지 곁들인 맛깔난 '일타강사'의 강의에 많은 수험생이 열광했다.

또 '윤민'이라는 이름은 손 회장이 20여 년 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의 이름을 따 만든 것으로, 지난 13일 재단 설립 절차를 모두 마치고 가동에 들어갔다.

손 회장은 앞으로 200억 원가량 사재를 재단에 더 투입할 방침이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손 회장은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어 30대 태부터 이름을 날렸고, 40세에는 메가스터디를 차려 수천억원대의 주식 부자가 된 인물이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