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종범은 피의자 신분 소환
- 야, 박 대통령 수사 재촉구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강요에 의한 출연'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근 롯데그룹이 K스포츠 재단에 추가로 70억 원을 내는 과정에 최 씨 측의 강요성 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총 45억 원을 출연했다가 올해 5월 70억 원을 추가 송금했다. 그러나 70억 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롯데 쪽에 반환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머물던 최 씨를 재소환했다. 검찰은 체포 시한이 끝나는 2일 자정 전까지 최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우선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또 검찰은 '최 씨가 신원 확인도 없이 자유롭게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윤전추·이영선 전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최 씨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최근까지 이 전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 뒷좌석에 앉아 청와대를 드나들었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검찰은 2일에는 박근혜 정부의 '왕수석'으로 통하는 청와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안 전 수석은 대기업 모금과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에 이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도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국민 사과에서 '연설문 유출'을 일부 시인한 박 대통령까지 포함해 청와대가 통째로 피의자가 될 형국이다.
야권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데 당력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순실의 공범이 조사받지 않으면 최순실의 핵심 범죄를 어떻게 조사하고, 앞으로 어떻게 공소유지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금태섭 대변인은 "검찰이 최소한의 신뢰라도 찾으려면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 여론은 이제 '그런데 최순실'에서 '그런데 대통령은'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현 사태를 수습하려면 철저한 진상 규명, 대통령의 진솔한 자백 및 수사 협조, 대통령의 탈당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진영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