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보수 단체가 추진 계획을 밝혀 논란을 빚은 서울 광화문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서울시가 불가 견해를 내놓았다.

	경북 구미시가 설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연합뉴스

서울시 관계자는 4일 "기본적으로 광장은 비우고 개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2009년 조성된 이래 새로운 고정 조형물을 설치한 것은 한 번도 인정된 적이 없다"며 "동상이라는 것은 광화문광장의 상징성과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논의돼야 하므로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출범식에서 동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범국민 모금운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의 근본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처리될 것은 아니다"며 "추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국가보훈처의 대형 태극기 설치 계획에 대해서도 "영구적 설치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이에 대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국정교과서를 만들고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만들겠다는 것도 부족해 동상을 세우겠다니 '혼이 비정상'임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유송화 민주당 부대변인은 "구미시가 1356억 원을 들여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서울광화문 광장에 동상을 세우겠다는 발상은 제 정신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