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 내년 3월 이후 가능할 듯
울산혁신도시 내 공공시설물 인수가 지자체의 거부로 해를 넘기게 됐다. 울산시는 혁신도시 내 저류지 부실 논란에 대한 전문기관의 용역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세 차례나 연기된 혁신도시 준공은 또다시 연기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혁신도시 내 공공시설물의 완벽한 보완과 태풍 '차바' 피해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설물의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을 울산혁신도시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중구와 LH는 지난 10월 5일 태풍 '차바'의 내습으로 발생한 태화시장의 수해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한 상태다. 앞서 태화시장 상인들은 LH가 시장 상부에 있는 혁신도시 내 저류지를 부실하게 조성해 수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반면 LH는 태화시장 수해는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당초 공공시설물이 완벽하게 보완되면 인수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태풍 피해로 악화된 주민정서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혁신도시는 보완작업이 진행 중인 주요 시설 가운데 도로, 녹지·공원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사가 완료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당장 이용·유지관리에 문제가 없는 상·하수도 등 일부 시설물에 대해서는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가 입장을 바꿔 공공시설물의 인수를 태화시장 수해 원인 규명을 위한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로 연기하기로 함에 따라 실질적인 인수는 빨라야 내년 2~3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용역 결과 수해 원인이 저류지 부실로 판명될 경우 시설물 인수는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울산혁신도시의 준공 역시 내년 상반기 중으로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혁신도시는 중구 우정동 일원 298만5000㎡ 면적에 정주계획인구 2만225명을 목표로 조성돼 현재 한국석유공사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당초 지난해 6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부실 논란으로 지금까지 세 차례나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차로선형 불량과 보강토옹벽 배부름 현상, 고사목 발생 등 총 297건(시 105건, 중구청 192건)의 부실이 지적돼 현재 269건이 조치 완료됐다. 나머지 28건은 보완공사 중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