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기 표류 효원굿플러스 사태…딸에게 권유한 아버지 통탄

"모교서 하는거니 투자해도 되겠다"…딸 "노후자금만 날린채 만신창이"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16-12-18 19:05:16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대 아이가!"

부산교육대학 학장을 지낸 A 씨는 2008년 부산대학교에서 상가를 분양한다는 한 일간지 광고를 봤다. A 학장은 모교에서 벌이는 BTO 사업을 보고 무릎을 치며 당장 딸 B(여·65) 씨를 불렀다.

A 씨는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딸에게 "부산대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교직에 있던 B 씨는 은퇴 후 생활과 자식의 결혼 비용 등을 생각하며 아버지 말씀을 따랐다. B 씨는 34년의 교직 생활을 접고 한국교직원공제회 1억 원, 명예 퇴직금 8000만 원과 저축액 등을 합친 2억5000만 원으로 효원굿플러스 내 점포를 분양받았다.

2009년 2월 효원굿플러스가 개장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상당수의 점포는 비어 있었고 분양받은 점포에 입점할 업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보증금과 월세를 받아 생활하려던 노후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매달 관리비 26만 원만 쌓여갔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경남 사천과 진주에 있던 땅까지 처분했다.

이 소식을 들은 A 씨는 딸에게 죄를 지은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제자였던 당시 부산대 김인세 총장을 찾았다. 김 총장은 은사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깜짝 놀랐다. 사정을 들은 김 총장은 부산대 내 평생교육원에 어학원, 고시원 등 상업 시설을 넣어 이익이 나면 분양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을 돌려줄 것이라고 구두로 약속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2013년 12월 BTO 사업자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고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 5년, 추징금 1억4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구두 약속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A 씨는 2014년 숨을 거두면서 딸에게 미안한 마음에 차마 눈을 감지 못했다. A 씨는 죽은 뒤에도 부산대 의대에 실습용으로 자신의 몸을 기부할 정도로 모교를 사랑했지만, 딸은 부산대로 인해 화병이 났다.

B 씨는 "부산대만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 노후 대책은커녕 그동안 모아놓은 노후자금을 모두 잃게 생겼다"면서 "그동안 효원이앤씨, 부산대와 싸우느라 만신창이가 됐다. 무엇보다 언제 이 문제가 해결될지 몰라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4. 4“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5. 5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8. 8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9. 9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10. 10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5. 5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6. 6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9. 9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10. 10“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