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측 가능성 떨어져 대책찾기 난감

부산지역 교통사고의 가장 큰 특징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부산의 연도별 교통사고 발생량은 확실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급격한 증감을 반복했다. 이 때문에 행정이 교통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취재팀은 도로교통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2006~2015년 7대 특별·광역시의 10년간 교통사고 증감률을 계산했다. 그 결과 부산의 교통사고는 2006년 8.3%가 늘어 7대 도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가, 2007년 무려 21.1%가 줄어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감소 추세는 지속되지 못했다. 2008년 부산의 교통사고는 또다시 19.4%나 증가해 7대 도시 가운데 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2009년에도 16.4%늘어났다.

부산의 교통사고가 2007년 21.1% 줄어들고 2008년 19.4% 늘어날 때 7대 도시 평균은 1.7% 감소하고 6.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산지역 교통사고 발생 추이가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2년 6.0% 증가하고, 바로 다음 해인 2013년 14.4% 감소해 또 2년 연속 증가율과 감소율 1위를 차지했다.

10년간 전체 교통사고 추이를 단순 비교해도 부산은 변화 폭이 최대 40.5%포인트, 7대 도시 평균은 13.1%포인트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역 교통 전문가들이 "그때그때 준비 없는 성급한 대책으로는 부산 교통사고의 일관되고 안정적인 감소세를 끌어낼 수 없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10년 도심 간선도로 15개 구간(77.9㎞)의 제한속도를 시속 70㎞→60㎞로 하향한 이후에도 교통사고 증감률은 '널뛰기'를 반복했다. 이듬해인 2011년 교통사고는 오히려 0.3%, 2012년엔 6.0% 늘었고 2013년 14.4% 감소했다가 다시 2014년 0.7%, 2015년 0.5% 증가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