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윤이상콩쿠르 '흔들기'…이념논쟁 빌미 예산삭감

내년 거장 탄생 100주년 불구, 국비 이어 도비도 지원 중단

  • 박현철 기자
  •  |   입력 : 2016-12-22 19:49:27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국제적 인정 불구 개최 차질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해 온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해묵은 이념 논쟁 탓에 국·도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세계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져 온 콩쿠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첼로부문 결선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엘라 판 파우커(Ella van Poucke)의 연주 모습.
22일 경남 통영시와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예산 가운데 올해 국비에 이어 내년에는 도비마저 지원이 끊기면서 콩쿠르 개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콩쿠르는 경남도·통영시 공동 주최로 그동안 국비(1억 원) 도비(2억 원) 시비(1억 원) 등 총 4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선생의 타계 일인 11월 3일 즈음에 개최됐었다.

하지만 경남도가 내년도 예산안에 도비 2억 원을 상정조차 하지 않으면서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올해부터 국비 1억 원의 지원도 끊긴 상태다. 올해 행사는 시가 1억 원을 추가로 부담해 도비 2억 원과 시비 2억 원으로 힘겹게 치렀지만, 내년부터 도비 2억 원마저 지원이 중단되면 재정력이 약한 시로서는 행사 자체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

경남도는 지역 현안 사업 중 우선순위에 밀려 콩쿠르 예산 반영이 안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예술계는 해묵은 이념 논쟁이 발목을 잡은 결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인정한 대회인데도 지원을 늘려주기는커녕 국비에 이어 도비마저 삭감한 배경에는 윤이상 선생을 둘러싼 이념 논쟁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세계적인 작곡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대대적인 행사는 못 할망정 세계무대에서 자리를 잡은 콩쿠르마저 중단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행사 주관 단체인 통영국제음악재단은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당장 내년 1월부터 콩쿠르 참가 접수와 해외 심사위원 선정 등에 착수해야 하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콩쿠르는 애초 2003년 경남도의 제안으로 경남국제음악콩쿠르로 출발한 뒤 2008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로 거듭나면서 전 세계 차세대 유망 음악인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도가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 콩쿠르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국제 기준의 음악경연대회여서 국제적 망신까지 우려된다. 정부도 대회 가치를 인정해 국내 참가자 가운데 2위 입상까지 병역특례 혜택을 부여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 관계자는 "내년은 윤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인데 정부에 이어 도가 예산 지원을 일방적으로 끊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국제적인 가치를 지닌 문화적 자산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현철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8. 8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9. 9[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10. 10[시민기자]김해 대동생태체육공원 코스모스 물결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6. 6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7. 7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8. 8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9. 9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10. 10인사청문회서 "영도다리 핸드레일 예쁘게"… 검증 대신 지역구 민원 쏟아낸 시의원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국토부, “가덕도신공항에 적용할 PBD 공법 문제없다”
  5. 5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8. 8미분양 쌓이는 부산 강서구, 관리지역 지정
  9. 9'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10. 10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속보]부캉이와 '차가운 이별' 맞게될까…흑상어, 수온 떨어지면 바다로 돌아갈지도
  8. 8김해 트램, 예타 대상 신청 재추진…1·2호선 통합 우선
  9. 9남해군, 면 지역 마을가게 10곳 육성…창업 지원
  10. 10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6. 6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7. 7“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10. 10‘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