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갈래 연산로 신호위반·음주 잦고
- 서면교차로 젊은층·이륜차 사고 높아
- 좌천삼거리 출·퇴근 시간대 차량 몰려
- 구서역일대 진·출입로 많아 사고 다발

부산 간선도로 어디에서 어떤 원인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날까. 취재팀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2009·2011·2013·2015년 중앙대로와 수영로 주변에서 발생한 중사고(중상·사망사고) 1만36건을 구간별로 확대해 들여다봤다. 일괄적인 제한속도 제한 대신 구간별 맞춤형 대책을 찾기 위해서다.
사고는 차량이 사방에서 몰리는 연산·서면·수영·문현교차로 등 주요 교차로에 집중됐다. 또 지나치게 곁가지(보조간선도로, 이면도로)가 많은 지역에서도 교통사고 띠가 길게 형성됐다.

■'사고 백화점' 연산교차로

여섯 방향, 거미줄처럼 펼쳐진 연산교차로에서는 다양한 사고가 연중 잇따랐다. 여섯 갈래 중 두 갈래는 또 다른 간선도로인 월드컵대로가 관통하고 있어 차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산교차로 안에서만 4년간 중사고 96건이 발생했다. 시간별로 보면 밤 10시와 11시에 각각 8건으로 사고가 가장 많다. 음주사고가 잦음을 짐작할 수 있다. 법규위반 내용별로는 중앙대로 인근 도로 중 차선변경과 신호위반 밀집도가 연산교차로에서 가장 높다. 전체 신호위반 사고 1038건 중 연산교차로 반경 1㎞ 내에서 87건, 차선위반 사고 114건 중 11건이 발생했다. 꼬리물기 등 상습적인 차량 정체와 복잡한 도로 형태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보행 위험' 서면교차로~쥬디스태화

서면교차로에서 쥬디스태화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부산에서 가장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그만큼 연산교차로와 이곳은 다양한 유형의 교통사고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주말을 비롯한 평일에도 젊은 층이 많이 몰려 10~20대 사고 밀집도가 중앙대로 인근에서 가장 높다. 4년간 1376건의 10~20대 사고 중 74건이 이곳에서 일어났다. 보행자 사고도 전체 2699건 중 101건이 몰려 밀도가 가장 높다. 또 법규위반 유형별로 보면 중앙선 침범사고 밀도가 서면교차로에서 광무교까지 길게 이어졌다. 원동기·이륜차 사고 비율도 이곳이 가장 높다.

■'정체 속 운전자 부주의' 좌천삼거리

좌천삼거리는 사방으로 길이 열려 출퇴근 시간 외에도 항상 혼잡하다. 특히 중앙대로 바로 위쪽으로는 수정터널이 있고 아래쪽으로는 좌천고가교, 자성대교차로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다. 또 이곳을 통해 출퇴근하는 차량이 많아 해당 시간에는 극심한 혼잡이 벌어진다.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이동하다 보니 안전거리 미확보로 발생한 사고가 중앙대로 인근에서는 서면교차로 다음으로 높은 밀집도를 보인다. 또 반경 1㎞ 이내 사고를 보면 전체 132건 중 56건이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퇴근 시간인 오후 6시와 오후 7시에 각각 14건, 12건으로 사고가 몰렸다.

■'이면도로 통로서 꽝' 도시철도구서역

중앙대로 지도를 펼치면 보조간선도로와 이면도로 등의 진·출입로가 나뭇가지처럼 복잡하게 뻗어 있다. 비교적 넓은 도로만 108개에 이른다. 특히 금정구 도시철도 구서역 인근에는 교차로는 물론 사잇길로 빠지는 진·출입로가 많아 사고가 빈발한다. 도시철도 두실역에서 부산대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만 22개의 도로가 뻗어 있다. 특히 구서역 바로 앞 고속교차로는 중앙대로와 경부고속도로·번영로를 연결하고 있다. 도시철도 두실역에서부터 부산대역까지 이 구간을 따라 교통사고 띠가 길게 늘어진다. 금정로 수림로 등 중앙대로에 붙은 진·출입 연결부마다 사고가 잇따랐다.

[사고다발지역 현황]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