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육교 등에 금빛 LED 조명
- 동김해IC엔 토기 모티브 관문

'가야 왕도' 재현을 꿈꾸는 경남 김해시가 '디자인 중심 도시' 전환을 선언했다. 회색빛 도시에 야간 조명, 채색, 도심 경관 강화 등을 통해 '디자인'이라는 옷을 입혀 난개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김해시는 부원역~연지역 간 역사 건물을 잇는 육교 몸체에 금색 LED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은 육교 조감도.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최근 도시디자인과가 3년 만에 부활한 것과 때맞춰 도시 이미지 경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도시 전반의 미래 디자인상과 중점 경관관리, 색채와 야간경관 등을 체계적으로 담은 '김해시 경관 재정비계획'을 수립해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시범사업으로 올해 7억5000만 원을 들여 김해대로 중심 상부를 지나가는 경전철 시설물에 야간경관 조명 사업을 시행한다. 경전철의 회색빛 시설물과 교각이 도심 풍경과 미관을 저해한다는 여론에 따라 산뜻하게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시는 또 부원역~연지역 간 7㎞의 경전철 교각과 역사 건물을 잇는 육교 몸체에 가야시대 도자기, 왕관문양의 금색 LED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가야 왕가의 상징인 금색 조명으로 육교 하부를 은은하게 비춰 새로운 설치미술 같은 느낌을 주겠다는 의도다.

여기다 신라 고도 경주처럼 고속도로 입구에 가야를 상징하는 관문 설치작업도 준비 중이다. 김해의 주진출입 도로인 남해고속도로 동김해 IC 주변에 김해시를 상징하는 토기와 기마인물상에서 모티브를 딴 관문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가야 왕도를 홍보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시는 2000년 가야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특성을 살려 옛것을 보존하는 한편 신도시를 중심으로 개성있는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장유신도시 일부분인 율하1지구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상류에서 발원한 생태하천(율하천)을 살리면서도 주변에 명물 커피숍거리와 둘레길이 들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김해시 도시디자인과는 2007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설됐다가 2014년 폐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최근 3년 만에 부활했다. 시 박창근 도시디자인과장은 "김해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도시"라며 "국제도시 경쟁력은 디자인 역량에 달린 만큼 시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 수려한 경관과 관광 여건을 갖춘 국제도시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