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회사 화물차 전용 홍보 부족
- 승용차 신항까지 가서 U턴 일쑤
- 통행료도 배인 3800원 물어
16일 오전 김모(56·경남 김해시 장유3동) 씨는 승용차를 몰고 남해고속도로 진례 분기점(JCT)에서 최근 개통한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로 진입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김 씨는 "장유로 가기 위해서 신항 제2배후도로 대청 나들목(IC)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큰 낭패를 봤다"며 "대청 IC에 출구가 없어 신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바람에 아까운 시간과 통행료만 더 날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3일 개통된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경남 김해시 진례분기점~부산신항·길이 15.3㎞)의 신항 방면 하행선 IC에는 출구가 없다. 도로 기능이 신항으로 직행하는 화물 전용 도로라는 이유로 도로 중간 IC에 출구를 만들지 않았는데 홍보가 안 돼 이를 모르고 도로에 진입한 운전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도로는 신항 물동량을 남해고속도로까지 신속하게 운송하기 위해 만들었다. 남해고속도로 진례JCT~남진례 IC~대청 IC~진해 IC~부산항 신항으로 이어진다. 신항에서 진례 방면으로 가는 상행선의 IC에는 진·출입로가 모두 설치돼 있다. 반면 진례에서 신항 방면 하행선은 다르다. 신항으로 이동하는 화물차를 위해 도로를 만들다 보니 중간에 있는 남진례 IC와 대청 IC에는 진입로는 있지만 빠져나가는 출입로가 없다. 대청 IC 다음에 있는 진해 IC에는 출구가 있지만 접속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진·출입로가 없다.
문제는 개통 초기인 데다 민자고속도로 관리회사 측이 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승용차들이 영문을 모르고 진입하며 발생하고 있다. 인구 14만 명의 김해 장유(율하 포함)지역 주민들이 황당한 경험을 가장 많이 한다. 이들은 이 고속도로를 타고 대청 IC에서 내려가야 하는데 출구가 없어 신항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도로의 승용차 통행료는 1900원인데, 신항에서 '유턴'을 하느라 배인 3800원을 물어야 한다.
여기다 대청 IC 진입로의 설계에 문제가 있어 대형사고 우려도 높다. 창원터널에서 지방도 1020호를 이용해 율하 신도시 방면으로 가는 차량이 안내판 부족으로 새로 생긴 대청 IC 방면으로 진입하기가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잘못 진입한 뒤 후진을 시도하다 뒷쪽 차량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순간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부산신항 제2민자배후도로(주) 관계자는 "이 도로는 물류이동 도로인데 승용차들이 잘못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노선 결함이 있는 곳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롯데건설 등 9개 민간사가 2012년 7월부터 이달 초까지 6281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