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비린내 난다" 민원 빗발
수영강과 온천천에 겨울 불청객 적조가 다시 찾아왔다. 부산 동래구는 적갈색 편모조류인 크립토모나스가 온천천(연안교~수영강합류지점)과 수영강(원동교~수영2호교)에서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물색이 붉게 물들고 비린내가 난다는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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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부산 동래구 연안교 아래 온천천의 물빛이 적조 탓에 붉은 색으로 변해 있다. 이날 적조는 적은 강수량 탓에 적갈색 편모조류가 번식해서 생긴 것이다. 김성효 기자 |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수영강과 온천천 적조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적조를 일으키는 크립토모나스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지점에서 수온이 10도 내외로 떨어지고 강수량이 적을 때 발생한다.
부산의 강수량이 비교적 많았던 지난해 12월 셋째 주(79㎜)와 넷째 주(24.8㎜)에는 크립토모나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둘째 주 부산의 강수량(4.6㎜)이 줄어들자 온천천 연안교와 수영강 합류지점의 1㎖당 크립토모나스는 각각 1만200세포와 2만200세포로 폭증했다.
보경환경연구원 측은 "끈끈한 물질을 배출해 물고기 아가미에 붙는 녹조와 달리 적조는 물고기 폐사를 일으키지 않는다. 학계에서도 하천 생태계나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인이나 질소를 포함한 오염물질이 많으면 적조가 발생하는 만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적조는 적갈색 빛을 띠고 비린내도 유발해 온천천을 산책하는 시민들도 하천 상태를 걱정했다. 김모(63) 씨는 "가끔 온천천을 산책하러 나오는데 이런 모습을 처음 봤다. 가까이 가보니 비린내가 나 물이 오염된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래구는 강수량이 증가하면 적조가 자연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하천 내 오염 물질을 걷어내고 오·폐수관을 정비해 오염된 물이 하천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동래구는 현재 오수와 빗물을 분류하는 하수관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