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상담·처방 원스톱 지원
- 지역 첫 치매센터 설립 관리
- 전국 첫 아토피 푸드센터 운영
- 하반기 감염병 방역단 신설도

부산의 많은 보건소가 적은 예산과 인력난에 쪼들리고 있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은 기장군 보건소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올해 예산이 101억7000만 원으로 다른 보건소의 배에 가깝다.

7일 기장군보건소를 찾은 주민이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전민철 기자

도농복합도시인 기장군 보건소의 강점은 생애주기별 통합보건 서비스이다. 1차 진료행위뿐 아니라 주민이 방문하면 영양·흡연·음주·운동 상담과 처방을 한 번에 하는 것이다. 치매지원센터와 아토피 케어푸드센터·정신건강증진센터가 있어 가능하다.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박진세 교수가 이끄는 치매 지원센터는 기장군이 2015년 4월 부산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간호사·작업치료사·사회복지사가 경로당이나 노인정을 찾아 치매 위험군이나 치매 노인을 조기에 발견하는 검사를 한다. 치매나 치매 위험군 진단이 나오면 인지 건강프로그램인 '기억 꽃피움 학교'에서 비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일주일에 두 차례씩 운동·미술·작업 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2014년 10월 문을 연 기장군 아토피케어 푸드센터는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예방 기관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아토피·천식 예방 교육과 대체 레시피 보급이 주요 업무다. 올해는 숲 체험 아트테라피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보건소 조직이 더 커진다. 우선 메르스나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인수공통감염병 방역단'을 신설한다.

노인들을 위한 이동진료사업도 추진된다. '순회 건강백세지킴이단'은 45인승 버스 내부에 혈압·체성분분석기와 초음파기·골밀도 검사기를 설치해 의료 취약지역을 찾아갈 예정이다.

인구 7만 명의 신도시인 정관읍에는 올해 11월 보건지소가 들어선다. 2976㎡ 면적에 지상 4층 규모이다. 사업비는 국비 4억4000만 원에 군비 93억 원. 안재진 기장군 보건소장은 "치매 센터와 아토피 센터처럼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기구를 설치하려면 보건소 시스템이 확대돼야 한다. 기장군은 상대적으로 인력이 많은 편이지만 더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