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교통공사 뒤늦게 관리 강화
지난 12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서 발생한 전동차와 환풍기의 충돌사고(본지 지난 13일 자 1면 보도) 당시 역무실에서는 환풍기 공사가 진행 중인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교통공사는 13일 "지난 11일부터 사하역과 당리역 사이의 터널에서 진행된 환풍기 교체 작업 내역을 역무실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풍기 교체를 담당하는 부산교통공사 담당부서는 관제실과 1호선 운영사업소에 '새벽 시간 환풍기 교체작업을 한다'고 통보했으나 운영사업소는 역무실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리역 근무자들이 전동차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1시간 넘게 우왕좌왕했던 이유다.
부산교통공사 박용선 홍보실장은 "야간에 선로에서 공사한다는 공문을 보내면 현장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해명했다.
경찰과 교통안전공단도 본격 조사에 나섰다. 사하경찰서는 이날 오후부터 환풍기 교체 공사 업무를 담당한 관계자들을 불러 새 환풍기가 제대로 고정돼 있었는지와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충분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부산교통공사도 환풍기 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사고 충격으로 비틀어진 환풍기의 정밀 안전진단을 할 계획이다. 또 환풍기 교체를 위한 철거 작업과 설치 작업을 분리해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전동차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 시간에 작업 인력이 2개 조로 나뉘어 기존 환풍기 철거와 새 환풍기 설치를 동시에 진행하면 시간 부족으로 부실공사가 이뤄질 수 있다. 앞으로는 모든 작업 인력이 격일로 철거와 설치를 진행해 작업 시간을 확보하고 구조물을 완벽하게 고정한 뒤 작업을 끝내도록 할 예정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