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에 기술 이전·시설 건립

- 보은서 구제역 발생 3건 추가
- 충북 반출금지 20일까지 연장

정부가 외국 제약사에만 의존하는 구제역 백신을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에 백신 제조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14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에서 한 주민이 도로 위에 생석회를 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국산 백신 제조시설 설계 예산으로 17억 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12월 말 구제역백신연구센터를 신설한 정부는 올해까지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확립하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구제역 파동이 일어난 직후인) 2011년 처음 백신 공장 설립 얘기가 나왔으나 사업성 때문에 표류하다가 지난해에야 의사 결정이 됐으며 내년부터 건립을 시작해 2019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에 69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막상 백신 공장을 지었는데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국이 되면 공장이 필요 없게 된다는 우려 탓에 공장 건설이 표류했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백신의 연간 소요량은 O+A형이 700만 마리분, O형이 3200만 마리분인데, 현재 재고는 O+A형이 99만 마리분, O형이 830만 마리분이다. 정부는 전에 계약돼 2월 말 도착할 예정인 O+A형 백신 160만 마리분과 O형 320만 마리분도 앞당겨 들여올 수 있도록 백신 제조사인 영국 메리알사에 요청하는 한편 해외에서 보유 중인 A형 백신의 적합성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는 '백신 공백' 상황이 불가피하다.

한편 지난 13일 하루 동안 충북 보은에서만 3곳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구제역 발생 건수는 보은 7건을 포함해 모두 9건으로 늘었다. 지난 5일 이후 살처분된 소는 예방적 살처분된 마릿수를 포함해 모두 20개 농장 1213마리다.

방역 당국은 보은지역의 경우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보고 충북지역과 기존 발생 지역인 전북지역 우제류의 다른 시·도 반출 금지 시한을 애초 14일 0시에서 오는 20일 0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생한 경기지역 역시 우제류 반출 금지 기간이 종전의 16일 0시에서 오는 20일 0시까지 연장된다.

당국은 축산 차량에 부착된 GPS를 활용해 우제류 이동 금지 조치의 위반 여부를 감시할 방침이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