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천하대란…지혜로 돌파해야
- 대권 도전, 지금 밝힐 시기 아냐"
- 바른정당 입당 여부도 즉답 피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6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대선 출마는) 그리 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대란, 경제대란, 태극기와 촛불이 충돌하면서 사회대란, 남북대란, 외교대란이 일어 '천하대란'이다. 천하대란은 대란대치(大亂大治·큰 위기는 '큰 처방'을 통해 극복한다는 뜻)의 지혜로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선 주자로 나선 사람들을 보면 슬롯머신에 10센트를 넣고 100만 달러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시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선에 나간다, 안 나간다를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 그런 시점 역시 지금은 아니라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심리도 진행 중이다. 그래서 대선 문제를 지금 거론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탄핵이 결정되면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때 가서 얘기하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그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당원권이 정지됐다.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대선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홍 지사는 "(당원권 정지 해소에 대해) 알아서 하겠지…"라고 말을 아꼈다.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그것 역시 지금 대답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지사는 다만, "한국당은 박근혜 사당이 아니다. 우파 진영 본산이다. 쉽게 떠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당원권이 회복되면 잔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이어 "일부 '양박'(양아치 친박)들과 청와대 민정라인이 주도해 내 사건을 엮었다"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들에 대해 강한 불신과 불만을 나타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일부 친박의 2012년 대선자금 문제가 사건의 본질이다. 대선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 사건을 만든 것이다. 성완종 씨 사후에 내 이름이 거론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검찰에서 기정사실로 몰아갈 때 업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난 1년10개월간 폐목강심(閉目降心·눈을 감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화를 다스림)의 시간을 보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홍 지사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분당에 대해 "두 당이 갈라서게 된 배경이 양박들 때문이라고 본다. 주도권 다툼에서 더는 치사하게 정치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바른정당으로 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해소되면 양당이 같은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옥재 기자
◇홍준표 지사 수사·재판 일지
2015. |
4. 9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구속 전 피의자심문 당일 북한산 형제봉 인근서 숨진 채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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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0 |
경향신문, 자살 직전 성 전 회장과의 전화인터뷰 보도. 현 정부 실세에게 금품 제공했다고 폭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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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0 |
검찰, 성 전 회장 유품서 사람이름과 금액 적힌 메모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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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2 |
검찰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 출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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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5 |
경향신문 성 전 회장 인터뷰 전문 공개. "2011년 홍준표가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캠프 측근을 통해 1억 원 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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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8 |
검찰, 홍준표 지사 소환 조사. 9일 오전 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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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9 |
검찰, 성 전 회장의 비밀장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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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 |
특별수사팀, 홍 지사 불구속 기소.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윤 모 전 부사장도 기소 |
2016. |
8. 12 |
검찰, 홍 지사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 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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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
1심 유죄. 홍 지사 징역 1년6월 및 추징금 1억 원 선고 |
2017. |
2. 16 |
2심 무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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