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여행자들의 짐을 숙소로 옮겨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해운대구는 다음 달 31일부터 부산역에서 여행자들의 짐을 해운대지역 숙박업소까지 옮겨주는 '아재짐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남포동이나 감천문화마을 등 원도심을 둘러볼 때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여행자가 짐을 맡기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동안 해운대구가 지정한 사업자는 여행자가 예약한 숙소로 짐을 미리 보낸다.

올해 예산은 1억 원이다. 지난해 부산시 관광서비스 우수경진대회에서 받은 8000만 원 중 3000만 원을 '아재짐쫌'에 투입한다. 나머지 7000만 원은 민간이 부담한다.

해운대구는 이 사업을 위해 부산역 지하상가에 약 13㎡(4평) 규모의 점포를 임대한다. 이 점포는 관광객이 짐을 맡기거나 찾는 공간이자 해운대 관광홍보관 역할도 겸하게 된다.

서비스 요금은 7000원(캐리어 크기 28인치 초과 때 4000원 추가)이다. 짐을 옮겨주는 민간기업이 1만5000원에서 2만 원 정도의 운반 비용을 받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해운대지역 40여곳의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아재짐쫌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운대구는 1년에 9000개(평일 50개, 성수기 주말 공휴일에는 180개)가량의 짐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대구는 이용 추이를 분석해 내년에는 김해공항과 시외버스터미널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편하게 부산 전역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해운대 숙박업소뿐 아니라 부산 관광 전체가 '아재짐쫌'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