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신고와 도움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붙잡았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와 송금을 담당한 A(27)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정경찰서 형사가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현장으로 유인해 검거하고 있다. 금정경찰서 제공

김모(63) 씨가 송금한 1170만 원을 현금 인출자에게서 받으러 왔다가 이를 사전에 눈치 챈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20여 회에 걸쳐 6명에게서 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를 잡는 데에는 시민 B(43) 씨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B 씨는 대출을 받으려고 전화상담을 하려다 대부업체 측에서 "거래실적을 쌓아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며 자기 계좌로 1170만 원을 입금한 사실을 알고 의문을 품었다.

이어 대부업체 관계자는 "부산에 있는 우리 직원을 보낼테니 1170만 원을 현금으로 찾아 돌려달라"고 말했다.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 B 씨는 경찰에 신고한 후 "현금을 찾아 전달해 주는 것처럼 위장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자"는 수사팀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그는 범죄자들이 시키는 대로 현장에 나가 피의자 B 씨를 유인해 경찰이 검거하도록 도왔다.

경찰은 B 씨에게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전화로 대출을 권유해 입금을 요구하면 100% 사기다. 이런 전화가 오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