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곳도 없는데 관광지라고 할 수 있나요.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습니다"
부산 다대쓰레기소각장이 가동을 멈춘 지 4년 만에 흉물로 전락해 인근 상인들의 상심이 크다.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간간이 들려오는 개발 소식에 마음이 들떴다가도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기대도 접었다. 김봉희(사진) 다대포 상가번영회장은 "사하구의 대표 관광지 내 흉물이 된 소각장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여년 전 결혼과 동시에 다대포와 인연을 맺은 뒤 먹거리 타운의 터줏대감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모래가 대거 유실된 예전 다대포의 모습과 연안정비 사업 덕분에 해변공원으로 변모한 현재 모습까지 모두 지켜 보았다. 김 회장은 "정비사업으로 경관이 개선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역의 상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여름에는 해수욕객부터 낙조와 분수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종일 바빴지만 밤이 되면 숙소를 찾아 송도, 해운대 등지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대포의 열악한 숙소 탓에 상인들은 2013년 소각장 폐쇄 이후 관광호텔 등 개발 소식을 기다렸다. 다대포 종합개발계획, 소각장 부지 용도변경, KT&G 상상마당 유치 등 소각장 부지가 개발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상인들은 두 손을 들고 환영했다.
김 회장은 "숙박업소가 생기는 걸 싫어하는 주민들도 있겠지만 다대포가 온전한 관광지 역할을 해내면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려면 불가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대포 상가번영회는 현재 부산시와 사하구에 다대포 먹거리타운 일부 지역에 대한 용도변경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회장은 "먹거리타운 일대가 모두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 있어 다대포의 변화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시와 구에서 규제를 완화해 소규모 숙소라도 생겨나면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