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지사 "대란대치할 때"
- 김기현 시장 "헌법정신 존중"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들은 나란히 "결과에 승복한다"고 입을 모았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박 전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나 정치적 위상에 따라 약간의 온도 차가 느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로 꼽혔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집무실에서 TV로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본 서 시장은 탄핵이 인용되자 긴급 확대간부회의와 부산기관장회의에 참석했다. 서 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내려졌다.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헌재가 합법적 절차를 거쳐 심리·의결한 만큼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갈등과 분열이 없어야 한다. 대통령 궐위 속에서 대통령선거를 혼란 없이 치러야 하고 시정 운영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또 "김해신공항 건설과 2030 등록엑스포 유치 사업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날 '지역안정 및 사회통합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지역안정반 지역경제반 민생지원반 시민안전반으로 구성된 '지역안정대책 추진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대권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짤막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감스럽지만 헌재 결정은 받아들인다"며 "이제는 대란대치(大亂大治)를 해야 할 때다"고 적었다. 그동안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나기 전에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겠다고 했던 홍 지사는 탄핵이 현실이 되자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감스럽지만 헌재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홍 지사가 '대란대치'란 말을 던진 배경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사회 통합을 역설했다. 김 시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탄핵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거나 다가온 대선에 악용한다면 국민 앞에 다시 죄를 짓는 일이며 역사의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헌재의 선고는 당연히 존중돼야 하고 누구도 예외 없이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며 "그것이 헌법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순백 방종근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