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기업㈜이 부산 유일의 동물원 '더파크'를 3년 더 운영한다.

부산시는 더파크 운영사인 삼정기업이 2020년 4월까지 더파크를 추가 운영하는데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시의 매수 의무 기한도 올해 4월에서 2020년 4월로 3년간 미뤄졌다.

앞서 부산시와 삼정기업은 2012년 9월 '동물원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삼정이 동물원 운영을 포기할 경우 부산시가 500억 원에 매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시는 삼정이 매수를 청구하자 동물원 매수안과 제3자 매매안을 검토해왔다.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당장 500억 원에 동물원을 매입할 예산이 없고 직영 운영도 불가능하다. 삼정도 추가 운영을 원해 원만히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2020년 동물원을 매입해도 손해볼 것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동물원 부지 8만5334㎡에 대해 감정평가를 한 결과 매수청구액 500억 원보다 더 높은 650억 원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운대아쿠아리움 운영사인 영국 기업 '멀린'도 더파크 부지를 탐내고 있다. 민간에서 누구든 동물원을 매입하면 부산시의 매수청구 의무는 사라진다.

삼정도 '3년 운영 연장'을 주장했다. 삼정은 동물원 운영을 위해 부산은행으로부터 500억 원을 빌렸다. 공사비로 200억 원을 추가 투입했다. 만약 부산시가 매수청구 의무를 이행할 경우 공사비는 매몰돼 버린다. 부산은행도 삼정의 대출이자를 5.6%에서 2% 초반대로 낮춰주기로 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