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음료 제공에 구청 민원 접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축하 이벤트를 하거나 박 전 대통령을 고발한 상가·시민단체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측은 최근 상근 직원들에게 당분간 출근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 동물유기 혐의로 고발(본지 지난 14일자 8면 보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수백 통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오전에만 60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자 사무실 전화와 연결된 휴대전화에 욕설이 담긴 음성메시지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애꿎은 부산시도 피해를 봤다. 누군가 부산시 동물보호팀으로 항의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동물학대방지연합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자살하겠다는 섬뜩한 말도 스스럼없이 하더라"며 "우리는 고발사건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이틀째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걸려온다"고 전했다.
탄핵 당일 축하 이벤트를 진행한 일부 상인도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 지난 10일 무료 음료 이벤트를 연 금정구의 한 카페는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다가 '아이스크림을 산 돈의 출처가 어디냐'는 황당한 항의를 받았다. 이날 이 카페엔 금정구청 공무원이 지도감독을 나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다. 무료 음료를 나눠준다는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은 가게 앞에 '대통령 하야' 현수막을 걸었다가 항의를 받았다. 결국 '하야' 대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내용으로 대체했다.
지난해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때 무료 숙박 이벤트를 진행한 해운대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도 '건물을 폭파해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로 욕을 하는 등의 행위가 계속되면 영업 방해로 입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