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교수사회 파벌·알력에 반복되는 음모·추문·비리

대학, 왜 이러나

  • 김화영 기자
  •  |   입력 : 2017-03-19 23:06:04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보수적인 '그들만의 리그'
- 이권 싸움에 피해 입어도
- 소문 잘못나면 복구 어려워
- 제자 성추문 사건도 계속돼
- 외부인사 감시제도 등 필요

'지성의 상아탑' 대학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동아대 손현욱(미술학과) 교수의 억울한 죽음(본지 지난 17일 자 1면 보도)을 계기로 진실을 은폐하고 서로의 잘못을 떠넘기는 교수사회의 추한 도덕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사제지간 불신도 커지고 있다.

19일 부산의 A 대학 B 교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손 교수의 심정이 이해된다"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A 대학에는 'B 교수가 학과 공금 70여만 원을 빼돌려 유용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일부 학생은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B 교수의 강의를 거부했다.

급기야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이 청문회까지 열었다. B 교수는 "5시간 동안 공금을 유용한 적이 없다는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B 교수는 이 사건의 배후가 '특정 파벌'이라고 믿고 있다. 현 총장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자주 내자 총장을 두둔하는 교수 세력이 학생들을 동원해 보복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B 교수의 비위 의혹을 먼저 제보해 절차에 따라 진상조사 한 것일 뿐 외압이나 사주는 없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학생들을 동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제자 '성 추문' 사건도 끊이질 않는다. 최근 부산의 한 의과대 교수는 제자인 여성 전공의에 과도한 신체 접촉을 하거나 '교수 대신 오빠라 부르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북의 한 사립대 교수는 술에 취한 여제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한 누리꾼은 "손 교수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교수 세계에도 정치와 권모술수가 난무한다. 내가 몸담았던 대학에서는 누군가 '교수가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차기 총장 선거에 나서려던 그 교수는 뜻을 접어야 했다"고 말했다.

교수사회의 이권 챙기기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사립대 C 교수는 지난해 건물 공사를 맡을 건설사 선정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 교수가 몸담은 학과는 파벌 갈등이 심해 내부 비리가 외부에 알려졌다.

부산경실련 이훈전 사무처장은 "사회는 점차 민주화되고 투명하게 변하는데 군대와 함께 대학이 유독 '그들만의 리그'로 남아 있다. 대학사회에 공정·객관성이 확보될 수 있게 공공기관처럼 외부 인사를 수혈해 감시하는 제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참여자치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대학이 지성 대신 취업학원으로 전락하다 보니 각종 부패가 벌어져도 사건을 대충 덮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화영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10. 10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6. 6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7. 7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8. 8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9. 9野 유용원 “21사단 北 철책선 MDL 남쪽 지역 설치…MDL 침범 광범위”
  10. 10국민권익위, 울산 광역 및 기초의회 위반 사항 무더기 지적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3. 3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6. 6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7. 7‘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10. 10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