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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수처리장 인기 촬영지로 부상

1년에 4편이상 드라마 등 촬영, 지하시설·소화조 배경으로 제격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7-03-19 23:00:5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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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1년에 4편 이상 영화가 촬영되는 명소는 어디일까. 부산환경공단 수영하수처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올해 개봉이 예정된 영화 2편이 여기서 촬영했다.

19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놓고 남북 첩보원의 신경전을 다루는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 수영하수처리장에서 촬영을 한다. 주연배우는 황정민과 조진웅·이성민이다.

또 올해 개봉을 앞둔 곽경택 감독의 '부활'(주연 김래원·성동일)도 이곳에서 촬영을 끝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 제작팀도 최근 촬영지 물색을 위해 수영하수처리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인랑'은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로 강동원이 주연 배우로 내정됐다.

부산환경공단 측은 "1년에 4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된다. 직원들이 '영화 촬영 때 감독들이 한 번쯤 검토하는 촬영지'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영하수처리장이 단골 촬영지가 된 이유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장 지하시설에는 1㎞ 넘게 이어진 크고 작은 하수관로가 깔렸다. 외부에는 하수찌꺼기를 저장하는 시설인 대형 소화조가 설치돼 액션이나 누아르 영화에 어울리는 음산한 이미지가 자연스레 연출된다. 또 보안시설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편안하게 영화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여태껏 수영하수처리장에서는 20여 편의 개봉 영화가 촬영됐다. 2002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시작으로 '부당거래' '전우치' '베테랑' 등 국내 화제작의 격투장면에 이곳이 등장했다.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박명수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2008년 서태지의 컴백 뮤직비디오 '휴먼드림'과 휴대전화 CF광고 촬영도 여기서 이뤄졌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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