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 서구 남부민동 이태석 신부 생가(사진)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신부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 정신을 기리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생가를 둘러본 이들은 신부의 헌신적인 삶에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생가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이내 발을 돌렸다. 휴식 공간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은 "생가만 덩그러니 놓여 초라하고 안타깝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르면 올 연말 이같은 아쉬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서구는 생가 일대에 '톤즈 문화 공원'을 만든다고 28일 밝혔다. 총 1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입로부터 생가까지 이태석 신부의 메시지를 담은 1291㎡의 공원을 조성해 방문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오는 7월까지 실시설계용역과 주민 토지 보상 절차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가 바로 옆 주택을 개조해 만든 '톤즈점방'도 다음 달 초 개점을 앞두고 있다. 톤즈점방은 지역 주민들이 모여 공동 물품을 만들고 소통하는 공간인 동시에 방문객에게 이태석 신부와 관련된 기념품도 판매하는 곳이다.
서구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차 한잔과 함께 신부의 뜻을 되새기고, 신부를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는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부민동 출신인 이태석 신부는 영화 '울지마 톤즈' 주인공으로 2001년부터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적 의료 봉사 활동을 벌여오다 2010년 암으로 타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