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정전사고는 민간 전기사업자가 변압기를 제대로 시공·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전이 9시간 동안 지속된 이유도 전기 사업자가 비용 절감을 위해 예비선로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154KV 변압기 케이블에 대한 부실 관리·점검과 안전관리규정 지침을 위반한 혐의(집단에너지사업법·전기사업법 위반)로 한국전력을 대신해 정관신도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주)정관에너지 전·현직 대표와 발전소장을 비롯해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전 사고는 정관에너지가 관리하는 154KV 변압기 케이블 끝부분 절연체가 일부 손상된 상태에서 누전이 일어나 발생했다.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전류가 가동 중이던 발전기(2호기) 쪽으로 거꾸로 흐르는 바람에 자동으로 차단기가 작동해 발전기가 정지하면서 정전사고를 빚었다.
정관에너지는 사고 때 신속한 복구와 사고 예방을 위해 추가 변압기 설치 필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송수전 선로 1회선과 변압기 1대만 설치했다.
예비 선로와 예비변압기 추가 설치에는 70억 원가량 비용이 들지만, 정관에너지는 재정 적자를 이유로 고의로 설치하지 않았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