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어업인 반대' 난제 남아

건립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3년 넘게 표류하던 경남 통영 LNG 발전소 건설사업이 기사회생했다. 사업 허가 만료 당일에 극적으로 부지 확보에 성공하면서 발전소 건립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LNG 발전소 민간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은 통영 안정국가산단 내 성동조선해양 3독(dock) 27만5269㎡(옛 침매터널 제작장)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사계획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1000억~11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앞서 사업추진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지난달 31일까지 발전소 건립을 위한 공사계획인가를 받지 못하면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최후 통첩한 바 있다.

그동안 대상 부지 매각 대금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자칫 발전소 건립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만료 당일 극적으로 타협에 성공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부지 확보로 사업 착수 준비가 완료된 만큼 상반기 중으로 인가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르면 연말 착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통영 LNG발전소는 총사업비 1조300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민자 발전소다. 통영시 광도면 일원 21만여 ㎡ 부지에 920㎿급 발전기 1기와 14만 ㎥급 저장탱크 2기, 접안시설 등이 건립된다.

현대산업개발은 2013년 8월 확정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3~2027년)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소 건립 면허를 받았지만 정작 사업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고전했다. 애초 계획했던 안정일반산업단지 부지는 협상 불발로 무산됐고, 이후 성동조선해양 내 옛 침매터널 제작장을 대체 부지로 낙점해 협상에 나섰다. 2015년 9월 대상 부지에 대한 공개 매각에서 우선협상 자격을 얻었지만 매각 대금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1년 넘게 진통을 겪어 왔다.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채권 규모를 고려해 1350억 원 상당을 제시한 반면 현산은 국제유가 폭락을 이유로 900억 원 이상은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와 어업인들은 발전소 건립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난제로 남아 있다. 어업인들은 온배수 배출에 따른 환경 파괴와 어자원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