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해운 파산 등 현안토론
- 선후배 간 정보교류 장 열어
지난 7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 빌딩. 깔끔한 정장 차림의 젊은이 60여 명이 28층 대강당으로 모여들었다. 해운회사 대리부터 외국계 선급·선박금융 연구원까지 면면도 다양했다. '불타는 금요일'을 반납한 이들은 이날 '청년 해운·조선·물류인 모임 부산지부' 발족식을 위해 모였다. 한진해운 파산부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까지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생존의 길'을 토론하는 네크워크가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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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부산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 빌딩에서 열린 '청년 해운·조선·물류인 모임 부산지부' 발족식에서 참가자들이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법무법인 충정 제공 |
부산의 해운·조선업에 근무하는 청년들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뭉쳤다. 지난해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교류하다가 (주)신동디지텍 장철순 회장의 제안으로 부산에서 첫 모임을 가진 것이다.
선배들은 참가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은 강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대통령 선거 정국의 갈등 ▷세월호와 한진해운 사태를 비롯해 각종 해운·조선계의 악재로 침울해진 청년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해운·조선·물류의 차세대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희망"이라며 "국가 경제에 시너지효과를 낼 골든 네트워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자신의 전매특허인 "된다! 된다! 된다!" 구호를 외치며 긍정의 힘을 전파했다.
해운회사 직원 이모(26) 씨는 "여기 모인 청년들은 '해운 강국 코리아'의 영광을 재현할 인재들이다. 네트워크 활동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계 선박기자재 회사에서 일하는 구현철(35) 대리는 "해양 위기를 이겨낼 지혜를 나누고 인맥도 넓힐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현실에 대한 진단과 함께 다양한 대안도 나왔다.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영국의 한 선박금융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이원우(29) 씨는 "정부가 조선·해운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한진해운·대우조선의 위기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한 참석자는 "한때 세계 7위의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해운업 불황 탓도 있지만 무책임한 '오너 경영'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업황을 내다보지 못하고 호황기 때 전망에 기대어 장기 용선료(선박 임대) 계약을 맺은 게 화근이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대우조선 위기 역시 원활한 구조조정에 실패한 정부나 부실 경영을 감시하지 못한 채권은행의 책임도 크다. 우리는 이러한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30대는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실직자는 부산 3000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만 명이 넘는다. 한진해운 파산을 반면교사로 삼아 불행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모임의 주최자인 법무법인 충정의 성우린(34) 변호사는 "부산에는 해양금융종합센터·한국해양보증보험·캠코선박운용 이외에도 선박은행 기능을 하는 한국선박해양이 설립돼 있다. 해운조선업 악재 속에서도 청년들은 희망을 계속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