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신공항) 건설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시가 요구했던 '24시간 운영'과 '3.8㎞ 활주로'는 반영되지 않아 차기 정부에 기대를 걸어야 할 처지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10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김해공항 확장안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국토교통부는 10일 김해공항 확장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용 대비 편익인 경제성(BC)은 0.94로 1을 못 넘겼지만 경제성과 정책적·지역균형발전 종합평가(AHP) 값은 0.507로 기준인 0.5를 넘겨 타당성을 확보했다.

총사업비는 5조9600억 원으로,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제시한 4조1700억 원보다 크게 증액됐다. 미래 항공여객 수요는 3800만 명으로 설계됐다. 정부는 김해공항 서편에 연 38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 계류장, 국제선 터미널과 접근 도로 및 철도망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개발연구원이 김해공항 항공수요를 3800만 명보다 적은 3200만 명대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져 영남권의 반발을 샀으나 이날 발표에서 연간 3800만 명을 소화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하겠다고 못 박았다.

국토부는 공항 개발 예정 지역의 범위와 공항 시설 규모·배치·건설·운영계획을 정하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곧 발주할 예정이다. 이어 ▷2018∼2020년 기본·실시설계 ▷2021∼2025년 본공사 ▷2025년 종합 시운전을 거쳐 2026년 개항한다는 목표다.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과 동시에 '소음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추진해 소음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국토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3800만 명 규모의 신공항이 건설되면 24시간 운영이 안 돼도 영남권 승객 수요를 다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활주로 연장 부분은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24시간 운영을 할 수 있는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소음 피해 지역 이주대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활주로 역시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최적의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희국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