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들은 글 알기 쉽게 첨삭만
- CNN 등 유력매체도 인용 보도
'행그리(hangry)'. 행그리는 배고픈(hungry)과 화난(angry)의 합성어로, 배고파서 짜증이 난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다. 2015년 옥스퍼드 온라인사전 신조어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유명해졌다.
호주의 연구분석전문 온라인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게재된 글이 시작이었다. 아만다 살리스 시드니 대학 연구원의 '행그리(hangry)의 과학: 왜 배가 고프면 화가 날까'라는 제목의 글이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되자 이틀 만에 160만 명 넘게 읽었다. 시드니의 주요 일간지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를 비롯해 미국 CNN, 영국 인디펜던트 등 유력 매체에서 인용 보도했다.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했다.
이곳은 2011년 비영리기관으로 출발해 미국, 프랑스, 영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호한재단, 워클리재단이 기획한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더 컨버세이션의 수난다 크리(Sunanda Creagh·사진) 에디터는 "기고자는 모두 대학 교수나 연구원 등 학자"라며 "기자들은 직접 기사를 쓰지 않고 학자가 보내온 전문적인 글을 일반 독자들이 알기 쉽게 고쳐서 게재한다"고 소개했다.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 기자들이 글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꼼꼼하게 첨삭한다. 영국 BBC, 가디언 등 유명 매체 출신의 기자들이 많다. 더 컨버세이션은 '학술적인 엄격함, 저널리스트의 감각'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이곳에 실린 기사의 저작권은 무료다. 수난다 크리 에디터는 "기고자에게 따로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기고자들은 미디어 출연 등 대외적으로 유명세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명 스타 학자를 발굴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 이곳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독자가 읽기 쉬운 글과 어려운 글을 구별해낼 수 있다. 매일 20건 정도의 글이 홈페이지에 새로 게재된다. 문화·경제·교육·환경 등 분야도 다양하다.
호주 시드니=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