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별도 전담 부서 운영
- 1000여 건 조사 후 SNS 게재
- 내용 80% 정치 관련 소재
- "팩트체크, 정치인 흠집내기 NO
- 올바른 정보 독자 전달이 목적"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짜 뉴스(Fake News)'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장미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과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짜 뉴스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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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에서 러셀 스켈턴 에디터가 ABC 팩트 체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
16일 현재까지 선관위에 적발된 대선 관련 가짜 뉴스만 1만8000건(본지 17일 자 1면 보도)을 넘겼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일반국민의 가짜 뉴스에 대한 인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은 가짜 뉴스때문에 진짜 뉴스도 가짜가 아닌지 의심하는 상황이다. 가짜 뉴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짜뉴스로 인한 전체 경제적 비용은 30조900억 원에 달한다.
외국에서는 가짜 뉴스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호한재단(Australia-Korea Foundation), 워클리재단(The Walkely Foundation)이 기획한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언론의 팩트 체크 현황을 들여다봤다.
호주의 공영방송 ABC에서는 2013년부터 3년간 팩트 체크(Fact Check) 부서를 운영했다. 선거 공약과 정부 정책 등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활동을 벌였다. 모두 1000여 건의 팩트 체크를 진행했으며 ABC의 인터넷 홈페이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게재했다. 조회수만 100만 건에 달했다. 팩트체크의 내용 중 80%가 정치를 소재로 한다.
ABC 팩트 체크는 호주의 트럼프로 불리는 토니 에벗 전 총리의 공약을 끊질기게 추적했으며, 의원들은 ABC 팩트 체크를 인용해 정부를 압박했다. 호주 유력 매체인 디 에이지(The Age)에서 편집부국장까지 지내고 정년 퇴직한 러셀 스켈턴(Russell Skelton)이 팩트체크 에디터를 맡았다. 러셀 스켈턴 에디터는 "팩트체크는 정치인을 모욕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독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돼 펙트체크도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RMIT에서 팩트 체크를 위해 필요한 인력과 시설 대부분을 지원했다. 1년 예산은 50만 호주달러(한화 4억2500여만 원)이다. ABC는 플랫폼과 약간의 재원만 지원한다. 앞으로 RMIT는 팩트 체크 지원을 위한 강의도 개설할 예정이다. 러셀 스켈턴 에디터는 "강의료 및 외부 기부금 등을 통해 3년 후에는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주 멜버른=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한국언론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