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내 미세먼지 농도
- 앱 통해 실시간 결과 공개
- 수치 따라 대응책 강구도
경남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내 전 초등학교에 미세먼지(PM 2.5) 측정기를 설치하고 측정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0일 제2청사 7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미세먼지 측정기를 오는 7월까지 도내 전 국·공·사립 초등학교 520곳과 단설유치원 24곳, 특수학교 9곳에 설치해 시범 가동한다. 도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미세먼지 측정기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2억7000여만 원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초등학교 20곳에 측정기를 설치해 130일간 운영한 통계자료를 국가측정망 자료 1년 치와 비교해 본 결과 신빙성이 있고 검증된 제품이라고 판단해 전 초등학교로 확대했다.
앞으로 이들 학교에서는 학교 내 중앙 현관 앞에 설치된 측정기 수치에 따라 대응책을 강구하게 된다. 미세먼지 수치가 50㎍/㎥ 이상 나쁨으로 나오면 학교에서는 야외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또 등하교 시 학생들에게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KF 80 이상)를 반드시 쓰게 하고 먼지가 날리는 기존 빗자루 청소 방식이 아니라 물청소를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과 중·고교의 경우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 미세먼지 측정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도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학부모들은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은 이달 말부터, IOS용은 다음 달 제공되는 앱을 내려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측정기를 설치한 것은 기존 도내에 설치된 11개 국가측정망이 고속도로나 공단 근처 등에 자리한 학교의 나쁜 공기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고성의 한 초등학교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2㎞ 거리에 불과하지만, 20㎞ 떨어진 사천읍 소재 국가측정망 자료를 참고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한 도내 학교 수십 곳도 멀리 떨어진 국가측정망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침묵의 살인자'다. 숨 쉬는 공기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며, 생명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