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원전 폐쇄엔 72% 찬성

원자력발전과 전력 정책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인 에너지정의행동과 탈핵천주교연대는 지난 20일 만19세 이상 유권자 104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핵발전과 전력정책이 후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느냐'는 질문에 매우 중요(41.8%)하다거나 중요한 편(37.7%)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75.9%였다. 그 뒤를 보통이다(14.9%)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3.6%) 전혀 중요하지 않다(1.2%)가 이었다.

'신규 핵발전소 건설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신규 중단 및 감축'(31.9%) 신규 건설만 중단(4.5%) 계획 중인 핵발전소 중단(22.2%)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 58.6%에 달했다. 오랫동안 쟁점이 된 노후 원전 수명연장에 대해서는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17.3%에 불과한데 비해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은 72.0%로 월등하게 높았다.

'설계수명이 남은 핵발전소의 조기폐쇄'에 관해서는 '조기폐쇄 검토'(33.6%), '조기폐쇄 추진'(8.0%) 등 조기폐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에 '핵발전과 전력 정책이 포함돼야 하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88.6%(매우 동의 51.7%, 동의하는 편 36.9%)가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핵발전 등과 관련한 전력 정책 수립에 시민이 참여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전체의 81.5%가 매우 동의하거나 동의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여론조사 결과를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탈핵·에너지전환 시민사회 로드맵 최종보고회'에서 발표한다. 또 이날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에너지위원회 신설' 등 차기 정부의 에너지 10대 과제도 제시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ARS 전화조사(인구비례 할당 후 RDD 방식에 따른 무작위 추출)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