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주민 "환경파괴 우려"
- 오늘 시청·사하구청 앞 집회
지난해 6월 착공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경전철)의 차량 기지창이 승학산 자락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환경파괴 논란이 뜨겁다.
부산교통공사는 사하구 하단동 산 12의1 일대 2만2731㎡(약 6888평)에 사상~하단선(6.9㎞) 기지창을 건설한다고 26일 밝혔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628억 원이다.
기지창이 들어설 곳은 동아대 승학캠퍼스와 낙동대로 사이의 승학산이다. 본지가 입수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기지창 건설을 위해 수목 5031그루를 베어내야 한다. 대규모 산지 절개도 불가피하다.
하단동 SK아파트 주민들은 기지창 건설로 승학산 환경파괴는 물론 조망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2010년 교통공사가 공청회를 통해 설명했던 기지창 위치와 현재 위치가 달라져 주거지역의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며 27일 사하구청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SK아파트 최명림 입주자대표는 "2011년 11월 주민공청회 당시 기지창 위치는 주거지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동안 공사 측에서 몇 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고 하지만 기지창 위치 변경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부산의 얼마 남지 않은 녹지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기지창을 지하에 건설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산지관리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나무를 베는 것이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지창의 위치 역시 2011년에는 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던 때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2012년 2월과 2016년 8월 하단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부산교통공사 이병문 건설계획처장은 "사상~하단선은 도심지를 관통하기 때문에 기지창을 지을 곳이 마땅치 않아 현재 위치를 선택했다. 승학산 일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기지창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지창을 지하에 건설하려면 막대한 사업비가 추가로 필요해 사상~하단선 개통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총사업비 5388억 원인 사상~하단선은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3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6월 기공식을 했다. 정식 개통은 차량기지창이 완공되는 2022년으로 예정돼 있다.
김봉기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