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 투표용지가 두 종류라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가짜뉴스'라며 엄중 대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날 투표에서 후보자 이름 사이에 여백이 없는 투표용지를 받았다"는 글이 다수 게시돼 있었다. '여백이 없는 용지를 받은 사람은 댓글을 달아달라'는 글에 부산 등 국내는 물론 해외 유권자도 댓글을 달았다. 여백 없는 용지는 무표 처리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 용지는 전국 투표소에서 모두 동일한 프로그램을 사용해 여백이 있는 용지만 출력된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해 선거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도 "선거 관련 장비는 모두 중앙선관위가 집중 보관하고 같은 설정을 해 각 시·도 선관위에 보낸다"며 다른 투표용지가 출력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선관위의 투표용지 작성 규정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투표용지 전체 길이는 28.5㎝다. 기표란 크기는 후보자 12~17명일 때 가로 1.5㎝, 세로 1㎝다. 이때 후보별 기표란 사이에는 0.5㎝의 구분칸을 둬야 한다. 반면 후보자 수가 7~11명이면 후보별 구분 칸은 세로 1.0㎝로 커진다.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탓에 구분 칸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후보자 11명일 때 투표용지 전체 길이는 30.8㎝로 후보자 15명일 때보다 오히려 길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이번 투표용지 기표란이 유난히 좁다고 느끼고 일각에서 여백 없는 용지가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구분 칸을 넣은 투표용지는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사용했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실제 투표소 관리관에게 구분칸이 없다고 알린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며 "시민과 정당 참관인 등이 개표 과정을 지켜보는 개표일에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