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에 부산 등 남부 전역에 비가 예보돼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선 비가 내린 날의 투표율이 맑은 날보다 저조했다. 비가 내리면 진보정당이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9일 부산 울산 경남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에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다. 비 올 확률은 70%로 예보됐다.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에 따르면 역대 총선의 투표율은 비가 내린 날이 맑았던 날보다 떨어졌다. 비가 내리지 않은 15~17대 총선 전국 평균 투표율은 각각 ▷63.9% ▷57.2% ▷60.6%였다. 비가 온 18~20대는 각각 ▷46.1% ▷54.2% ▷58%로 낮았다. 17대 총선 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변수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구름 조금'의 날씨를 보인 2004년 4월 17대 총선 투표율이 61.9%를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19.5㎜로 전국 최고 수준의 강수량을 보인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선 42.9%로 전국 최하위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4.8㎜의 비가 왔던 지난해 4월 20대 총선 투표율도 55.4%에 그쳤다.
강우창(예일대 동아시아연구단) 교수가 지난해 3월 한국정당학회보에 게재한 '선거 당일 날씨와 정당 투표'에 따르면 선거 당일 강수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진보정당의 득표율이 1.9% 증가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정당은 0.6%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17~19대까지의 총선 결과를 기상청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날씨가 투표율과 특정 정당의 득표율에 영향을 끼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과거 17대 총선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으로 젊은 세대의 선거 참여율이 높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열린 18대 총선은 특별한 정치적 이슈가 없어 투표율이 유례없이 낮았다는 분석도 있다.
부산기상청 최주권 예보과장은 "9일 부산에서 많은 양의 비는 없겠다. 비가 와도 늦은 오후나 밤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투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