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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대신 손편지 전달…마음으로 전하는 감사문화

김영란법이 바꾼 스승의날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7-05-15 23:02:2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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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대표 장미 전해…춤공연도
- 학원에선 선물 주는 관행 여전

부산 해운대구 강동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은 스승의날인 15일 선생님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춤과 노래공연을 했다. '카네이션이나 선물을 절대 가지고 와선 안 된다'는 가정통신문을 본 아이들이 스스로 낸 아이디어다. 선생님께 드리는 손편지도 썼다. 이날 몇몇 학생이 가져온 카네이션은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15일 경남여중 학생대표들이 선생님께 직접 포장한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경남여중 제공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스승의날 풍경도 바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행이었던 카네이션이나 작은 선물 대신 마음과 정을 전하는 문화로 변한 것이다.

이날 오전 부산 동구 경남여중 강당에서는 교사와 학생 4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회가 기획한 스승의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학생회장의 감사편지 낭독에 이어 학생대표들이 카네이션 대신 교정에 핀 장미꽃을 손수 포장해 선생님들께 전달했다.

경남여중 황철환 교장은 "오늘 받은 장미는 선물보다 더 값지다. 청탁금지법으로 어수선한 스승의날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란법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선물은 물론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 제공도 금지하고 있다. 학생 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꽃을 전하는 건 가능하다.

스승의날 대학가를 점령했던 카네이션 좌판도 올해 자취를 감췄다. 군데군데 카네이션 대신 장미꽃을 파는 좌판만 눈에 띄었다.

반면 김영란법 적용을 받지 않는 학원가는 달라진 게 별로 없다. 특히 취학 전 영유아나 초등 저학년 대상의 조기교육 학원에선 선물을 주고받는 관행이 여전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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